지혜를찾아 블로깅

맥북의 두뇌(CPU)를 중심으로본 변천사, IBM, Intel, 기억속의 Motorala 본문

IT Story

맥북의 두뇌(CPU)를 중심으로본 변천사, IBM, Intel, 기억속의 Motorala

지혜를찾는사람 2025. 6. 13. 10:21
반응형

맥북의 두뇌(CPU)를 중심으로본 변천사,
맥북의 두뇌(CPU)를 중심으로본 변천사,

◆ 실리콘밸리의 삼각관계: Apple, IBM, Motorola의 40년 질주와 몰락


1. 혁신의 차고에서 태어난 한 아이 (1976–1983)

1976년, 캘리포니아의 한 차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작은 회로판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Apple I, 그리고 그 뒤를 잇는 Apple II는 가정용 컴퓨터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되었다.

이 시기, Apple은 Motorola의 8비트 CPU를 핵심 부품으로 사용했다. Motorola는 당시 반도체 시장의 거물로, 수많은 전자기기의 심장을 만들고 있었다. 이 두 회사는 마치 청춘의 첫사랑처럼 기술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2. 거인의 등장, 그리고 반항의 시작 (1981–1984)

1981년, IBM PC가 등장했다.
“아버지의 회사”에서 쓰는 딱딱한 컴퓨터가 아니라, 전 세계를 잠식할 표준의 괴물이었다.

Apple은 반응했다.
1984년, 매킨토시의 출시에 맞춰 내보낸 TV 광고에서 IBM을 **전체주의의 상징 ‘빅 브라더’**로 비유하며 반기를 들었다. 이때 Apple은 분명히 IBM의 대척점, 혁신과 반항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간이 흐르며 Apple은 놀라운 선택을 하게 된다.


3. 뜻밖의 삼각동맹: AIM 연합 (1991–2005)

1990년대 초, Intel이 주도하는 x86 아키텍처가 점점 컴퓨팅 시장을 지배하게 되자,
Apple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의 적 IBM, 그리고 오랜 파트너 Motorola와 손을 잡는다.

이른바 AIM 연합 (Apple–IBM–Motorola).

세 회사는 Intel에 맞서기 위해 PowerPC라는 RISC 기반 CPU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했다.
Apple은 Power Mac 시리즈에 이를 탑재했고, IBM은 서버, Motorola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집중했다.
세 기업은 다시 한 번 기술의 운명을 함께 걸고자 했지만, 이 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4. 무너지는 전선, 그리고 독립 선언 (2005–2011)

PowerPC는 결국 Intel의 속도와 전력 효율, 그리고 생태계에 밀렸다.
IBM은 칩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고, Motorola의 반도체 부문은 Freescale로 떨어져 나갔다.
Apple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2005년, 스티브 잡스는 WWDC에서 **"우리는 Intel로 간다"**고 선언했다.
한때 동맹이었던 IBM과 Motorola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남게 되었다.
Apple은 Intel 칩을 품은 Mac을 팔기 시작했고, 매출은 곧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5. 몰락과 재편: IBM과 Motorola의 현실 (2010–현재)

  • IBM은 더 이상 PC를 만들지 않는다. 2004년, ThinkPad를 포함한 PC 사업부를 Lenovo에 매각하고, AI와 클라우드, 컨설팅 중심의 기업으로 변신했다.
  • Motorola는 더욱 비극적이다.
    한때 **세계 최초의 휴대폰(DynaTAC)**을 만든 선구자였고, RAZR 같은 전설적인 제품을 내놨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결국 모바일 부문은 Google에 넘어갔다가, 다시 Lenovo에 인수되었다. 지금은 중저가 Android폰을 만드는 브랜드로만 존재한다.
  • Freescale Semiconductor, 즉 Motorola의 반도체 자회사도 결국 NXP에 흡수되며 이름을 잃었다.

6. 그리고 홀로 걷는 자, Apple (2020–)

2020년, Apple은 다시 한 번 놀라운 선언을 한다.
“이제 Intel도 필요 없다.”
Apple은 스스로 설계한 ARM 기반의 **Apple Silicon (M1 칩)**을 발표하며 완전한 반도체 자립을 선언한다.
이제 Apple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칩까지 통합한 생태계의 정점에 서게 된다.

그 사이, 과거의 동맹들이 있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IBM은 기업용 AI의 미로 속을 걷고 있었고, Motorola는 다시 Lenovo의 이름 아래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 에필로그

Apple, IBM, Motorola.

이 세 기업은 한때 서로를 대적했고, 또 손을 맞잡았으며, 결국 각자의 길을 걸었다.
Apple은 혁신의 상징으로 진화했고, IBM은 전통의 거인으로, Motorola는 기억 속의 이름으로 남았다.

기술은 변하고, 시대는 바뀐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과 기술을 향한 집념이 있었다.

 

반응형